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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에는 오염되지 않은, 맑고 깨끗한, 원시의 자연경관을 갖고 있는 비수구미 마을이 있어, 요즈음 유명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5월3일,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날, 서울을 출발하여, 비수구미 마을 이장님 댁의 뒤편에 자리한, 광릉요강꽃을 촬영한 후에 산채정식으로 요기를 하고는 원시림을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긴 후에 비수구미 계곡에서 자라는 수달래를 찾아 나섰다.

수달래는 진달래가 피고 난 후에 오염되지 않은 물가의 험한 바위틈에서 분홍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에 수달래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나, 잎과 꽃이 동시에 피어나고, 생긴 모양이 철쭉과 같기에 산철쭉이라 부르기도 한다.

해산령에서 비수구미 마을로 이어지는 비포장도로는 6km 정도이고, 옆으로는 원시의 상태로 보존되고 있는 깨끗한 계곡이 있어, 유심히 살펴보면, 수달래 군락지가 보이기는 하였으나, 접근이 어려웠다.

차를 몇 번인가 세운 후에 가까스로 계곡으로 내려가, 산에서나 피어나는 철쭉을 하천변에서 볼 수 있었기에 색다른 감흥이 일었으며, 머지않아 광릉요강꽃과 함께 비수구미의 명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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