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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은 누구나 반복되는 생활 습관이 있기 마련이고, 나 같은 경우에 자전거를 타고 나서면, 대부분 청계천과 한강을 따라 하류로 내려오다가 제1한강교와 잠수대교를 건너서 돌아가는데, 대략 35km를 주행하게 된다.

자전거를 타는 중에 가끔씩은 강변의 양안에 조성된 공원에 들리기도 하는데, 8월 13일에는 노들섬(중지도)에 들려 제1한강교의 남단과 북단을 바라보기로 하였다.

제1한강교는 한강에 놓인 최초의 인도교로 일제강점기인 1917년에 준공되었으나, 폭이 4m로 좁고 좌우측 보도는 각1m에 불과하였으며, 이마저도 1925년의 홍수로 떠내려가, 1929년에 다시 만들어졌으나, 1950년 북쪽괴뢰군의 침범으로 발생한 6,25동란으로 다리가 폭파되었기 때문에 많은 인명이 살상되기도 했던 아픈 상흔을 보여주고 있는 곳이었다.

한강대교는 노들섬을 기준으로 북단과 남단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남단의 교량은 기존의 4차선을 1979년에 8차선으로 확장을 하면서 하류(서쪽)에 같은 다리를 하나 더 놓았기에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석조교각들이 놓여있었다.

북단에 놓여 있는 다리는 6,25 동란 중에 파손이 된 이후, 원형대로 복원을 하지 않았는지,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석조교각이 아니라, 시멘트로 만들어진 교각이었기에 운치가 없었으며, 제1한강교라는 이름으로 남과 북을 연결하는 한쪽은 성하고, 한쪽은 훼손된 상흔을 안고 있었기에 6.25 동란의 참상을 눈으로 확인하는 역사적 교훈의 장으로 보여 졌다.

현재 서울 주변의 한강에는 일산대교와 팔당대교를 포함하여 31개의 다리가 놓여 있으며, 그 주위에는 한강공원이 조성되어 있기에 식민통치와 6.25동란의 참상 속에서도 경제개발에 성공하여, 한민족 반만년의 역사에서 최초로 중국보다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놓았기에 미래를 꿈꾸는 젊은 사람들, 여유로운 노년을 즐기고자 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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