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우리나라가 35년간의 일본제국주의 식민통치로부터 해방된지 꼭 70년이 되었다. 1945년 8월15일 일본이 미국 등 연합국에게 무조건 항복한 바로 그 날 쏘련군은 이미 함경북도로 들어오고 있었고, 미군은 남쪽 멀리 오키나와에 있었다. 그대로 두면 쏘련군이 먼저 한반도를 다 점령할게 뻔하므로 미국은 쏘련군이 북위 38도선까지만 내려와서 북한 주재 일본군의 무장해제를 실시하도록 했다. 미국의 이런 조치 덕분에 한반도 전체가 공산화 되는 건 막을 수 있었지만 북한은 끝내 적화되고 말았다.


쏘련군 대위 김성주가 김일성이란 유명한 항일 독립투사 이름을 도용하고 쏘련 점령군의 도움으로 북한에 공산주의 정권을 수립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김일성(김성주)이 1930년대 만주 일대와 한반도 북부에서 약간의 항일 게릴라전에 가담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 정권은 그것을 지나치게 과장하여 마치 그가 대단한 영웅이나 되는 것처럼 미화하고 있다.


북한 역사책을 보면 김일성이 일본과 싸워 이겼기 때문에 조선이 해방된 것처럼 대서특필 하고있다. 북한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이해할수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일부 자칭 학자들이 김일성을 찬양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경악을 금할수 없다. 지난 좌파정권 시절 김용옥이란 사람은 북한 사람들도 믿지 않는 "구호나무"를 김일성 찬양 자료로 사용했다는데 ―그것도 청소년 교육방송을 통하여 ―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북한이 김일성을 얼마나 과장해서 미화하고 있는가는 위 사진들을 보면 금방 알수 있다. 이 사진은 필자가 1995년 재미동포 북한 방문단에 끼여 소위 평양 평화축전 구경을 하러 갔을 때 "혁명박물관"이라는 곳에서 찍은 것이다. 나는 이 사진을 보고 처음엔 놀라고 나중엔 웃었다. 해방되던 날 (또는 그 다음 날) 서울역 광장에서 누군가 찍어서 유명하게 된 이 사진에 WELCOME을 WELL COME으로 잘못 쓴 영어 현수막이 보이는데, 북한당국은 영어를 지우고 "김일성 장군 만세"라고 써넣었다. 당시엔 한글보다 한자를 더 많이 썼는데 전부 한글로만 쓴 것이 이상하고, 글자도 당시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써가야 하는데 반대방향으로 쓴 것은 더 이상하다. 그나마 기술적으로 하지 못하고 누가 봐도 가짜라는 걸 분명히 알수있게 써넣었다. 위조지폐는 잘 만들어내는 북한 기술자들이 이것은 왜 이렇게 엉성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해방 70주년을 맞아
워싱턴에서
조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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