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설날을 온가족이 부산에서 맞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해운대까지 걸어갔다가 오는 길에 동백섬을 들리려고 웨스틴 조선 호텔 앞을 통과하는 데, 중국관광객들을 위한 환영 프래카드를 보고 난 깜짝 놀랐다.

양쪽에 福자가 거꾸로 뒤집혀 있었다.

우린 설마 저걸 호텔 관계자가 아직도 모르고 저렇게 걸어놨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
플래카드 제작하는 사람이 무식해서 福자가 어디가 위고 어디가 아래인지 모르고 저리 제작한 것인가 좀 의아해했다.

집에 돌아와서 검색해보니, 중국에서 저렇게 일부러 뒤집어 놓는다고 했다. 福을 바르게 써놓으면 단순히 복을 바라다 보는 입장이 되는데, 뒤집다는 단어의 발음이 도착하다라는 한자의 발음과 같아서, 福자를 뒤집어 놓으면, "복이 왔어요"라는 의미가 된다는 해석이다.

저 프래카드 보고 그냥 지나치기 잘했다. 괜한 친절을 베푼답시고, 호텔로 들어가서 저 플래카드 잘못되었다고 알려줬다가 개망신 당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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