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竹馬故友들의 대공원 나들이

2020년 7월 31일

울산 제일중학교 제 3회 竹馬故友 30여 명이 서울에 뿌리를 내리면서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 만나 懷抱를 풀어왔다.
80 고개를 넘더니, 그 수가 급격히 줄어, 지금은 겨우 절반 정도가 부실한 몸을 이끌고, 그래도 친구들이 그리워서 모이고는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마저 끊어진 지 반년이 지났다.

올해는 예년보다 장마가 길어져 답답하던 차에 친목회 회장이 번갯팅을 제안해 왔다.
여섯 명이 서울대 공원에서 만났다.
관리사무소에서 청계호 다리를 건너지 않고, 오른쪽 산비탈을 따라가자 호숫가에 綠色의 莊園이 펼쳐져 있었다.
이미 그곳에는 海軍 士官學校 제12기(1958년도 졸업생) 山岳會員들이 자리를 잡고, 장원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계셨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米壽를 눈앞에 두고서도 생각은 중학생이다.
오늘은 6.25 전쟁 때 겪은 이야기를, 마치 눈 앞에 펼쳐진 그림을 보는 듯, 모두가 선명하게 그때 있었던 일들을 기억해 냈다.
우리는 전쟁이 치열했던 1951년 9월 1일, 울산 도산성 공원을 학교 삼아 그곳에서 중학교 입학식을 치렀다.
철이 없었던 그 시절, 少年들은 미 군용트럭 뒤를 따라가며 “Give me chocolate”를 외쳐댔는데 하루는 교장 선생님께 그 장면을 들키고 말았다.
다음날 조회 시간, 교장 선생님의 “'Boys, Be Ambitious!” 熱講은 감동을 넘어, 평생동안 가슴에 새겨진 우리들 인생의 등불이 되었다.

朴寬洙( 1897.12.17~1980.9.17) 교장 선생님께서는 박정희 대통령 대구사범 수학 시절, 그분의 恩師이셨다.

김삿갓이 서울 사람을 시샘하여 밤중에 남산에 올라가 放糞(남산꼭대기에서 성안을 향해 똥을 사는데 그 향기가 장안에 가득찼다.) 으로 분을 삭이고, 茶山이 유배지에서 자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서울을 떠나지 말 것을 간곡히 일러고 있는 것만 보아도, 그리고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 역시, 서울이 首都라는 특수성 때문일 것이다.

시골 촌놈들이 30여 명이나 꿈에서나 그리던 서울의 名門大를 나와 서울에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일은, 우리들 고향에서는 전설처럼 전해오는 큰 事件이었다.
그 背後에는 선생님들의 희생적인 獻身이 있었기에, 人生 末年이 지나도록 그 恩惠를 잊지 못하고, 이렇게 대공원 아름다운 호숫가에서 옛날 일들을 회상하고 있는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고기를 굽고 대폿잔을 기울이며, 외치는 “위하여!” 소리는 청춘 못지않게 힘이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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