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7월13일 월요일, 남쪽에서 올라오는 장마전선의 영향인지, 하루 종일 강한 돌풍과 많은 비가 내리는 날 우산을 쓰고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금년은, 북한에 공산주의 정권을 세워 국토를 둘로 쪼갠, 김일성도당들이 소련과 중공의 지원을 받아 새벽에 38선을 넘어, 공산주의식 적화통일을 위해, 그들만의 용어인 조국해방전쟁을 도발한지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같은 민족끼리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맞아, 전국토를 공산주의자들에게 빼앗기고, 낙동강주변의 작은 땅만 남았을 때, 불굴의 정신으로 다부동 전투에서 승리를 일궈내어, 풍전등화와도 같은 위난의 시기에 국가와 민족을 공산주의자들로부터 구해 낸, 6·25의 전쟁영웅 백선엽 장군이 7월10일에 별세했다는 소식을 접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6.25전쟁을 승리로 이끈 백선엽장군이란 말을 수없이 들어왔고, 세계최강인 미국의 장군들이 백선엽장군에게 존경의 인사를 드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자긍심을 갖고 있었기에 백선엽장군은 우리들의 우상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와 3,000만 민족을 위난에서 구해낸 공이 크기에 당연히 6.25 동란시 인민해방군과의 전투에서 억울하게 사망한 전우들과 함께 동작동국군묘지(현충원)에서 영면에 드실 것을 기대하였는데, 그렇지 않게 되었기에 서글픈 마음으로 광화문의 분향소를 찾았으나, 세차게 몰아치는 폭우 속에서도 질서정연하게 대오를 갖추어 분향소를 찾은 많은 국민들을 바라보며 깊은 감명을 받는다.

현명한 국민들은 알고 있음이다. 임진왜란에서 나라를 구한이는 이순신 장군이고, 6.25 동란에서 나라를 구한이는 백선엽장군이라는 것을...........

국민장이란 국가 또는 사회에 뚜렷한 공적을 남기고, 국민의 추앙을 받은 사람에게 국민 전체의 이름으로 베푸는 장례의식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전직 대통령, 대통령영부인, 3부의 요인 등이 서거하였을 경우에 거행하는 것이 관례라고는 하지만, 백선엽장군과 같이 공이 크고, 국민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라면, 그에 준하는 예우를 해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자문을 하게 된다.

비가내리기에 사진을 찍을 때마다 분신과도 같은 카메라가 젖기는 하지만,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위대한 인물의 마지막 가는 현장을 제대로 담기위해 노력을 하는 것은 작은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장군께서는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목숨을 내걸으셨으니 이는 현명(懸命)함이라 할 수 있고, 공산주의자들의 난동으로부터 나라를 구하셨으니 이는 현명(顯名)이라 할 것이며, 어리석은 자들이 예를 다하지 않더라도 한마디 말씀을 않으시니 이는 현명(賢明)이라할 수 있을 것이다.

장군이시어! 부디 좋은 곳에서 영원한 안락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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