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신선대에서 도봉삼봉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 후에, 도봉산의 자랑인 주봉을 돌아, 칼바위 삼거리에서 마당바위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오랜만에 돌아드는 도봉주능선을 바라보며, 옛 생각에 잠기는 중에, 커다란 바위아래 햇살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였다.

우리는 흔히 세상을 살면서 일어나는 생노병사와 돈과 권력, 명예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즐겁고 편안하게, 바둑이나 두는 사람들을 일컬어, 신선놀음을 한다며 부러워한다.

예전의 어른들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무위도식하는 젊은이를 일컬어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걱정의 말씀들을 하시고는 하였다.

하지만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께서, 경치 좋고, 공기 맑은 도봉산의 신선대 인근에서 세상일을 잊은 채, 신선처럼 바둑을 두고 계시는 모습을 바라보며, 부러운 마음이 아니 들 수가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 도봉산의 신선처럼 보이기에 사진 한 장 찍겠습니다. 하니, 고개를 들어 하시는 말씀이 “찍으십시오!” 하고는 다시 바둑삼매경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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