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사월초파일이 부처님오신 날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지만,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봉축행사를 한 달 연기하였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금년엔 윤달이 들었기에 양력 5월 30일이 음력으로 4월 8일 이라,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고, 대중들이 일 년에 하루만이라도 자기성찰의 기회를 갖고, 부처님의 뜻을 고맙게 맞아들일 수 있는 행운이 이어지게 되었다.

지난해에도 천축사에 들려 부처님봉축행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담았기에 금년엔 5월 3일과 25일, 두 번이나 다시 들려, 연등이 달려있는 천축사의 모습을 둘러보며 마음을 정화시키는 기회를 가졌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입구의 청동불상과 석탑에서, 고개 숙여 인사를 드린 후에 대웅전 뒤에 위치한 독성각에 이르니, 스님께서 연등을 달기위해 준비를 하고 계셨다.

어느 곳엘 가든지 그 곳의 본질이라 할까? 정서를 잘 표현하기 위해선 생활하는 모습을 담는 것이 가장 좋은데, 마침 스님께서 직접연등을 다는 모습을 발견하여 기쁜 마음이 들었다.

천축사 무념스님께서 방금 전에 가르쳐주신 합장을 하여, 연등 다는 스님께 인사를 드린다. 오늘 처음으로 하여보기에, 어설픈 자세가 나로서도 쑥스럽다.

인사를 드린 후에 사진을 찍겠다는 말씀을 드리니 긍정도, 부정도 아닌, 작은 미소를 지으시는데, 연화의 미소처럼 부드럽고 편안하게 다가오기에 마음 놓고 셔터를 누를 수 있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앞으로 며칠간이라도 세상의 모든 곳에 부처님의 자비로움으로, 번뇌와 증오는 사라지고, 모두가 평등한,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축원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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