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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최고로 치는 먹을거리가 제철음식이라고 한다면, 좋은 사진을 염원하는 풍경사진가들이 최고로 치는 것은 계절에 따라 명멸하는 자연일 것이다.

자연이 살아있는 강원도 정선에 흐르는 동강의 절벽 틈에는 3월 말에서 4월 초순에, 하얀 털이 보송보송한 붉은 할미꽃이 피어나기에, 이 시절에만 볼 수 있는 할미꽃의 보다 나은 모습을 담기 위해 사진가들은 오늘도 동강주변의 구석구석을 찾아 헤맨다.

빨간 입술에 흰털이 보송보송한 얼굴을 살짝 숙여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은, 사진가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혹적이 자태이기에, 사진가들은 서울과 충청, 전라도 등 경향 각처에서 몇 시간을 마다않고, 달려와 험한 산지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할미꽃 자생지의 끝자락에 이른 사진가들은 행여나 놓친 것은 없나를 확인하며, 절벽의 여기저기를 서성이고 있는 모습을 동강과 함께 담았으며, 너무 멀리 왔기에 자동차 있는 곳이 보이지도 않는 강의 상류를 쳐다보며, 돌아 갈 길을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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