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태리 항구도시 제노아, 게노아
Genoa, Genua.

지금 이태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다른 나라의 사람들처럼 고생을 하고 있지만
작년 10월 내 생일 때에 머물던 이태리는
따뜻했고, 찬란했었다.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고,
바깥으로 나갈 일들을 되도록 하지 않고,
모이지도 못하게 되니...
밀린 일들도 챙기게 되고 (정말?),
재밌게 생긴 드라마도 찾아보고 ㅋㅋㅋ
코로나 바이러스의 사망 신고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그 참에
드라마, "하이에나"
그 속에서
파가니니의 곡 카프리스 24번을 듣게 되었다.
나, 어릴 때 엄청 애정 하던 작곡가/연주가...
미친 듯 연주하는 스타일 때문에 마귀라고 여겨졌던 사람...
손가락과 팔이 유별나게 길고,
손가락뼈마디가 부드러워
자기의 이런 곡들을 아무런 문제없이 연주할 수 있던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 가을 햇빛 쨍쨍했던 이태리의 도시 제노아.
그 도시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전 세계 바다를 항해하던 그 콜럼버스 말이다, 가
1451년 태어난 곳이다.
그리고 또 유명한 사람, 파가니니.

항구 도시로
번영의 한 자락을 같이했던 도시이고
지금도 항구도시로 번창하나
왠지 도시의 그림은 그리 예쁘지는 않지만
시내 중앙의 길 Via Garibaldi 가리발디 길은
건축학도들은 꼭 와서 보아야 할 곳이다.
엄청난 궁전 풍의 건물 (빌라)들이 줄 서서
각자의 매력을 풍기며 서 있는 곳.

이 길에
박물관, 전시관 등등이 빼곡히 들어앉아 있어
우린, 발바닥이 납작해지게 4 군데의 박물관/전시관을 해 치웠다는 사실 ㅎㅎㅎ
(중간에 물론 커피 브레이크도 있었지만)

이 박물관/건물 중에서 제일 유명한 곳이
듀칼레 궁(ducal palace)과
palazzo bianco와 palazzo rosso이다.

우리는 일단
내가 애정 하는 파가니니 바이올린을 먼저 보아야 했기에
그 바이올린이 있는 팔라쪼 투지 (palazzo tursi)로 갔다.

입장 표 검사를 할 때 생겼던 에피소드 크하하하하하핳
---
시내로 들어갈 때 지하철을 타고 들어갔었고,
왕궁 박물관 (Palazzo Reale)을 구경 했었고,
위의 palazzo bianco와 palazzo rosso를 들어가기 위해
표 (파는 곳은, 기념품 가게에서 구입하여야 함....
근데 이 입장표... 기차표랑 너무 비슷하지 않으심??)를 구입한 후,
입구에서 표를 신랑이 제시를 했는데...
뭐라고 검표원 아저씨가, 이태리 어로, 만국 공통어로 하는데...
"표가 입장 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조금 열도 받고, 짜증도 나려는데...
그래도 침착하게, 포켓에 든 모든 티켓들을 다 끄집어내어 체크를 해본 결과...
ㅋㅋㅋ 참혹하게도... 우리는 기차표를 입장 표로 내며 들어가려고 한 것이다. (띠용...)
우리도 얼마나 황당+기가 막혀 웃었는지...
(나래도 입장 안 시켰겠어 ㅋㅋㅋㅋ)


암튼
그리하여
파가니니 방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나머지는 사진으로 보시고...

그런데...그 방에....
파가니니의 음악이 흐르지 않더라는 슬픈 사실...
날 마케팅 시켰으면, 절대 그러지 않을 터인데 말이다...


파가니니의 연주법은
우리 둘째가 가끔 몇 초보곡을 들려주며 왕 어렵다고 설명하던 대로
중음주법,
즉, 두-세 가지음을 화음으로 한 번에 연주하는 연주법을 많이 쓰며
기교가 많이 들어있는 연주법이다.

듣고 있으면 황홀해지는 그의 음악으로는
이 드라마에 나오는 카프리스 24번 (caprice no. 24),
그리고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라고 불리는 바이올린 협주곡 2번 3악장이 있다.

이 방에 있는 파가니니의 오리지널 바이올린은
Guarneri del Gesu가 1743년에 만든 것으로
파가니니가 "my cannon violin"으로 부르며 애정 했던 것이다.


바이올린 하나가
엄청난 감동으로 오는 장소.
외롭게 살았다는 그의 장소에
내 맘의 한 조각을 놓고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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