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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겨울은 눈 구경을 못 한 채로 지나가나 했더니, 2월 16일부터 내리는 눈이 17일 아침까지 이어지며 제법 많은 눈이 내렸다.

눈이 내렸으니 어느 산으로 갈까? 망설임 끝에 인수봉을 담기 위해 영봉으로 향한다.

북한산에는 백운대와 만경대, 노적봉, 보현봉, 문수봉 등 이름난 봉우리들이 많지만 그 중에 가장 우람하고, 힘이 넘치며, 당당한 봉우리는 인수봉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산에 도착을 하니 영하4도에 강한 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한 걸음에 하루재를 거쳐 영봉에 이르니, 인수봉의 설경을 담기 위해 찾아온 사진가들이 3분이나 있었기에 조금은 덜 외로웠다.

영봉에서 바라보는 인수봉은 복잡한 21세기를 살아가는 사진가들에게 교훈을 주려는지, 흑과 백의 단순한 모습으로 변신을 하여, 원초적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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