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여유 있어 보인다고요? 논술이 쉬웠어요. 이화여대 다니는 친구가 있어서 시험 끝나고 기다리는 중이에요. 전 재수했거든요.

고등학생때 NGO 식량기구에 관심이 많아져서 식품자원경제학과에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 과가 서울대 고려대 경북대 등 소수 대학에만 있거든요. 서울대 고려대 붙을 점수는 안 되고 지방에 내려갈 엄두가 안 나서 재수했어요. 이번엔 이화여대 인문학부 수시 논술고사를 봤습니다. 독어독문 등 어학을 공부해서 국제기구에 가보려고요.

5년 뒤에 어떤 모습일 것 같냐고요? 글쎄요. 원하는 곳에서 당당히 일하고 있으면 좋겠는데, 점수에 맞춰 차선책으로 학교와 학과를 바꾼 것처럼 제 꿈이 바뀌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현실과 타협해서 기업 입사를 준비할지도요. 식량기구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경쟁이 치열하대요. 그리고 알아보니 인턴은 무급이라고 하네요. 대학까지 마치고도 부모님께 계속 의존하고 부담을 드리기가 죄송해서 빨리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집에 도움을 줘야할 것 같아요. 3남매인데다가 오빠는 음악을 하고 있어서 경제적 지원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몇 년 후의 스스로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웬만하면 꿈을 포기하지 않은 모습이길.

이화여대 수시 논술고사장에서 김예지(20)
Prev Next

테마 보기 위로 이동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