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6월 어느 일요일 사진 촬영보다는
그저 오랜만에 내륙지방의 소도시 Cowra (카우라)로 집사람과 Drive를 하고있었습니다.

소요시간 약 편도 2시간 30분 거리의 이 도시는 2차대전 당시 일본군 포로수용소가 있었는데
욱하는 그네들의 소위 사무라이 정신으로 일부는 자결을하고 일부는 공격적인 탈출을 시도하여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그들의 무덤이 있습니다.
한번은 혹시 이중에 한국인은 없을까싶어 일일이 이름을 확인하여 보았는데
일본어와 한자의 영문이어서 확인이 어렵기도하여 포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Japanese Garden (일본정원)도 있고
많은 일본사람들이 이곳을 순례지로 생각하고 많이 들리기도합니다.

2/3 쯤지나 Boorowa (부~러와) 라는 조그만 마을을 통과중
“Antique (앤티크:골동품) Closing Down Sale (폐업세일)” 광고를 본 집사람이
늘 그랬듯이 그냥지나치지 못하고 들리게되었습니다.

이것저것 물건을 골르다가 5불짜리 옛접시가 그렇게 깨끗하지 않고 해서
주인 아주머니 한테 이것저것 물어가면서 이거 지워지느냐 어떻하냐 등
질문 좀 하였더니 5불짜리 사면서 뭘 그리 많이 묻느냐는 표정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원가에서 폐업을 하니 훨씬 싸게 팔고있는 주인아주머니의 상심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탓이시지요...

마침 필요하기도한 우아하며 곡선미가 돋보이는 옛 귀여운 3층 찻장, 꽃장식이 아름다운 옛 경대,
옛 접시등을 한곳에 모아놓고 세일가보다 보다 훨씬 더아래 금액으로 후려치는 집사람을 보면서
“아이고 한국식이네” 라고 속으로 웃으면서 그 Nego (흥정솜씨) 에 감탄하였습니다.

어쨌든 돈은 좀 썼지만 횡재한 기분이 들었지요.

이러느라고 시간을 너무 많이 써서 Cowra는 다음기회로 미루고
물건이 깨질라 신경쓰면서 조심스럽게 질러가는 길로 돌아오고있었는데

수백마리의 양떼가 도로를 덮으면서 오고있었습니다.
가만히 차를 정차하고 양들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ATV [1] 에 야구모자를 단정히 쓴 노신사 한분이 개 한마리를 옆에 앉히고
서서히 뒤따라오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에 얼른 하차하여 대화 몇마디를 더 하고
양 사진을 촬영하고 싶다고 하니까 ATV [1] 를 멈추고 기다려 주었습니다.
당시 망원렌즈 라서 이분의 앞모습은 못찍고 이미 양이 상당히 멀리간편이라
렌즈교환시간이 없어서 양을 멀리서 뒤따라가는 뒷모습사진만 찍게되어 미흡합니다.

두번째사진 오른쪽 구석을 보면 개가 도로쪽으로 양을 유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목동이 피리불며 양을 모는 모습은 벌써 먼~ 옛날 얘기고 자동차를 타고 개 한마리의 도움으로
저 많은 양을 목적지 까지 옮기는 모습이 참으로 신기합니다.
농부의티 하나없는 노신사의 얼굴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떠오르고 있습니다.


<참고>

[1] ATV - All Terrain Vehicle 의 약자로서 덮개가 없는 4륜 오토바이 입니다.
호주 농촌에서 야산이나 초원에서 가축을 이리저리 몰고가는데 사용하며
전복 사고가 자주 발생할수가 있어서 조심히 다루어야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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