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서울은 청와대의 뒤에 있는 북악산을 기점으로 인왕산, 남산, 낙산을 따라 둥글게 이어지는 성곽이 원형으로 둘러싸고 있으며 이를 한양도성이라 한다.

하늘은 뿌옇고, 날씨는 춥기에, 어깨가 절로 움츠러드는 일요일 아침, 도성길 와룡공원을 지나 숙정문 못미처에서 요즈음 드물게 아버지와 딸이 손을 잡고 다정한 모습으로 도성길 탐방에 나선 모습을 발견하였다.

아버지는 초등학교 5학년 쯤 되어 보이는 어린 딸의 손을 잡고는 만면에 웃음을 지은 채 묵묵히 걷고 있었으며, 어린 딸은 무엇이 그리 좋은지 연신 재잘거리며 걸어가는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수백 년의 역사를 안고 있는 한양도성과 잘 가꿔진 소나무 숲을 거닐며, 사랑하는 딸과 옛 이야기 주고받을 수 있는 아버지는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없는 가장 행복한 아버지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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