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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목전에 둔 만추지절을 맞아 잎이 떨어져 나목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담기 위해 종로구에 위치한 창경궁을 찾았다.

떨어진 나뭇잎이 나뒹구는 창경궁은 그야말로 추풍낙엽의 세월이 도래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신록의 아름다움과 짙은 녹음을 칭송하던 많은 사람들은 어느새 마음이 변하여, 약한 바람에도 쉽게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아름다움이라는 이라는 찬사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수선을 떨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그러고 보니 나뭇잎은 메마른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사색할 수 있도록 하여주는 중요한 임무를 띠고 이 땅에 태어나선, 이제 돌아가는, 것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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