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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을 사랑한 세종대왕께서 중랑천에 돌다리 놓을 것을 명한 후, 63년 뒤인 1483년 성종시대에 완공한 살곶이 다리가 최근에 보수를 끝냈기에 찾아봤습니다.

살곶이 다리는 한강과 인접한 중랑천에 놓인 다리로, 교각과 상판이 모두 돌로 만들어졌으며, 조선시대에 놓인 다리 중에 규모가 가장 크기에 당시의 과학적 기술이 총 동원되었다. 기초를 탄탄하게 하여 무거운 돌이 장마에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하였으며, 돌기둥 위에 받침돌을 올리고, 마루를 깔듯 돌 판을 빈틈없이 깔아놓았다. 교각의 중앙을 낮게 하여 다리의 중량을 안으로 모았으며, 돌기둥에 무수한 흠집을 새겨놓아 물살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였기에 당시의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살곶이 다리는 중랑천이 한강을 만나기 전 2km 상류에 놓여있고,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보물 제1738호로 지정되었으며 원래 이름은 제반교(濟盤橋)였다. 우리나라 하천에 놓여있는 다리 중에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곳은 여기뿐일 것이라 추정을 하여본다.

이성계가 이방원을 향해 활을 쏘았으나 맞히지 못하고 화살이 땅에 꽂혀 이 지역을 화살이 꽂힌 곳이라고 하여 살꽂이 혹은 살곶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하며, 대원군이 경복궁을 지을 때 다리의 절반을 가져다 석재로 사용한 후에 버려져 있었는데, 1972년에 이어 이번에 원형에 가깝게 복구되었기에 아픔의 역사가 어느 정도 치유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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