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하늘엔 검은 구름이 가득 차 있어 금새라도 굵은 빗줄기가, 쏟아질 것 같은 화요일 오후에 또 다시 불암폭포를 찾았다.

불암폭포는 노원구 상계동 불암산에 위치한 경수사에 들어서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데 지하철 4호선의 종점인 당고개역에서 도보로 15분 정도면 이를 수 있기에 상계동 주민들과 몇몇의 아는 사람만이 찾는 곳이다.

경수사 아래 계곡에 들어서자 쏴~~ 하는 물소리 크게 들려오고,
경수사에 이르니 하늘아래 높은 곳에서 하얀 계류가 계속하여 떨어진다.
수직으로 치솟은 검은 바위와 양안에 들어선 파란 나무는 정취를 더하고,
하얀 물줄기 20여m를 수직으로 떨어지니 그 포말과 소리 또한 장관이다.
15m의 어미폭포가 4m, 6m의 새끼 폭포 2개를 거느리고 있는 모습 또한 정겹고,
잠들어 있는 영혼을 깨울 것 같은 장쾌한 소리에 맞춰 셔터를 누르니 이 또한 커다란 행운이다.

아름다운 여인도 화장을 하고 난 후면,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되듯이, 불암폭포 또한 언제 찾아도 위풍당당한 모습에 발걸음을 멈추게 되지만 요즘과 같이 장마철에 찾으면 여인의 화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불암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을 만나게 된다.

Prev Next

테마 보기 위로 이동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