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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睡蓮) - 꽃도 잠을 잔다.

빛이 기지개를 켜는
일출(日出)의 시간

물속에 내린
여린 뿌리

꿈조차 위태로워

흔들리며
꽃을 피운다.

떠돌지 않는 삶이
어디 있으랴

절망의 끝에서
희망이 피어나듯

잎자루가 자라
물위에 잎을 펴고
진흙 속에서
결백(潔白)의 꽃이 핀다.

해거름에
서쪽 산이 붉어지고
창연(愴然)히 어두운 빛이
먼 곳으로부터 이르면

합장하듯
기도하듯
눈을 감는다.

물속에
별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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