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난 4월 16일 월요일에 중국 남서부 운남(雲南)성 쿤밍동물원에서 비극적인 죽음이 있었다.

헤이롱(海 荣)이라는 10살짜리 수컷 기린은 간지러운 목 부위를 긁기 위해 나뭇가지 사이로 목을 집어넣었다. 이 때 헤이롱은 두꺼운 나뭇가지 사이에 목이 끼고 말았다.

나뭇가지 사이에서 목 낀 모습을 발견한 시각은 오후 1시 25분경이었다. 동물원의 수의사와 직원들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기린 구조에 매달렸다. 기린 구출 작전은 무려 5시간 동안 진행됐다.

마침내 전기톱으로 두꺼운 나뭇가지 하나를 잘라내 기린을 빼내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목을 조이고 있던 나뭇가지가 잘리는 순간 기린은 땅으로 곤두박질 쳤고, 중심을 잃고 쓰러지면서 목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너무 오랜 시간 나뭇가지에 끼어있던 과정에서 생긴 부상도 심각했다.

수의사가 응급처치를 실시했지만 결국 이 기린은 수많은 동물원 관람객 앞에서 사망했다. 나뭇가지에 목이 끼었다가 결국 목숨을 잃은 기린의 안타까운 모습은 구경하던 사람들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구조 당시의 영상(https://youtu.be/v4lDvPQR31c)이 공개되면서 동물원의 구조 활동이 많은 부분에서 미흡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논란은 커지는 형국이다.
Prev Next

테마 보기 위로 이동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