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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배로 4시간 거리인 백령도 가는길에 만나는 소청도와 대청도, 이들 두 섬은 백령도에 가려 일반인에게 덜 알려져 있지만, 그 덕분에 천혜의 자연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곳 대청도에는 옥죽포, 농여, 사탄동, 탑동 등 해수욕장이 여럿 있는데, 그중에서도 농여해수욕장이 압권이다. 농여해수욕장은 백령도의 사곳해수욕장과 마주보고 있는데, 이 두 해수욕장의 모래는 규암에서 비롯된 매우 가는 모래이며, 물이 빠져나간 넓은 백사장은 비행기가 이착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표면이 단단하다. 이는 모래로 된 간석지의 특성 중 하나이다. 바닷가 모래밭은 연흔이 생성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연흔이 바위를 이루고 있는 곳은 국내에서 이곳 농여해변 밖에 없다.
물을 흡착하는 진흙과는 달리 모래는 물을 머금어도 질퍽거리지 않고 단단하다. 연인과 함께 해변을 거닐 때 바닷물과 만나는 해안가를 선호하는데, 경사가 급한 모래 해안에서 단단한 곳이라고는 해안선 부근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사가 완만한 모래해안은 간조 시에 드러나는 면적이 넓을 뿐만 아니라 물도 잘 빠지지 않으며, 12시간 후에는 물이 다시 들어오므로 모래의 공극은 늘 물로 채워져 있다. 이 때문에 비상시에 해안을 활주로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늘 단단하다.
낙조를 촬영하기에 더 없이 멋진 농여해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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