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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의 여유가 생겼기에 사진공부를 같이하는 김선생님과 함께 인왕산 기슭에 위치한 국사당과 인왕산의 산세를 둘러보며 정겨운 봄나들이를 하였다.

종로구 무악동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인왕산을 바라보며 경사심한 언덕을 20분정도 올라가면 해 잘 들고, 전망 좋은 곳에 전면 5칸 측면 2칸에 5색의 단청으로 아름답게 치장을 한 아담한 기와집이 나타나는데 대한민국 무속신앙의 메카라 일컬어지는 국사당이다.

본래의 국사당은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남산의 정상에 세웠는데 일본제국주의의 압제시절에 민초들의 신이 모셔진 국사당을 헐고 그 자리에 그들의 신을 모시기 위한 조선신궁을 세웠기에 인왕산 아래로 옮겨지는 비운의 역사를 안고 있다.

인왕산의 남쪽 측면에 위치한 국사당과 선바위 일대는 한국민속 신앙의 메카로 국사당 안에는 최영장군과 무학대사, 이태조의 신상 등을 모셔 놓고 굿을 하는데, 21세기에 접어든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듯 주차장은 꽉 차 있었다.

우리나라 전래신앙의 하나인 굿은 무당이 제물을 차려 놓고 춤과, 징, 장구, 북 등을 울리며 액운을 막고 풍요로움과 평안함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진행되는데, 국사당 앞에서니 징소리 요란하게 울리지만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기에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하며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목요일인 어제 서울에는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봄에 내리는 비는 약비라는 농부들의 말과 같이 가뭄도 해소하고, 봄을 재촉할 뿐 아니라 서울 상공에 드리웠던 황사도 깨끗하게 청소를 하여 한강너머 관악산과 청계산까지도 선명하게 바라보이는 화창한 봄을 연출하고 있었다.

PS-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는 남산 팔각정 자리에 국사당을 지은 후, 국태민안을 염원하는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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