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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섬진강은 물이 흐르는 강이 아니었다.

겨우내 얼었던 우리 마음을 다독이는
따스한 햇살이 녹아 반짝였고,
물길보다도 더 넓은 모래사장이
꽃가루처럼 뿌려져 있던곳.

섬진강은 그냥 강이 아니라
어머니 품처럼 젖냄새가 나서 포근하며,
사랑과 낭만이 가득한 곳이었다.

그곳엔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나즈막한 산봉우리들이 연이어 있었는데,

그 봉우리 사이의 몇몇 계곡에는
봄날에 눈이 내렸는지 온산이 하얗게 변했다.

사람들은 꽃눈으로 하얀 그곳을
매화마을이라 불렀다.




사진 : 매화마을 풍경과 섬진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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