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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서울현충원 참배

2018년1월 2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는데, 내 옷차림새를 보고 이웃집 어르신네가 인사를 한다.
“아침 일찍 어디를 가시는데 정장 차림이신가요?”
“서울 현충원에 신년 인사드리러 갑니다.”
“아하! 역시 장군, 제독 분들은 애국심이 남다르십니다.”

아침 8시에 대통령 참배를 시작으로 오늘 하루만 80여 단체에서 국립 서울 현충원을 참배 할 계획이란다.
성우회 참배시간은 10시 10분, 그전에 도착하여 경찰 충혼탑에 묵념부터 올렸다.
伯兄께서 대전 현충원에 잠들어 계시기에 서울 충혼탑에서 인사를 대신했다.

이은수 총장님께서 구순을 바라보시는 중에서도, 정정하신 모습으로 반갑게 손을 잡아 주신다.

2천여 명의 회원 중에 내 눈짐작으로 200명 정도가 오늘 참배에 동참 한 듯 했다.
매년 참배객이 줄고 있는 것도 시대흐름인가 보다.
나팔수 들이 불고 있는 진혼곡도 무덤덤하기만 했다.

10시 30분쯤 행사가 끝났기에 박정희 대통령 묘소로 갔다.
이인제 전 국회의원이 막 참배를 마치고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뒤를 이어 어떤 부인단체에서 분향을 하고 있었다.
관리인에게 카메라를 넘겨주고 내 참배 모습을 담아달라고 부탁했다.
향을 피우고 묵념을 올리면서 “역사에 대한 평가”를 생각했다.
자신의 무덤에 침을 뱉으라고 스스로를 채찍질 한 결과가, 우리 한 세대가 다 가기도 전에 그 무덤에 분노에 찬 침을 뱉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면서 쓴 웃음을 지었다.

채명신 사령관 묘소에 참배하고 홍영현 제독을 찾아뵈었다.
따뜻한 양지쪽 햇살이 정남향에서 비치고 있었다.
월남전에서 모셨던 분들이라 이분들 앞에서도 감회가 남달랐다.
전쟁에서는 생과 사를 넘나드는 경계가 없다.
국익에 따라 참전했던 사실을 두고, 좌파 대통령들이 잇따라 월남 정부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하는 현실을 장군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까?

현충원을 나오면서 세월 속에 영원함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고 돌아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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