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82년생들은무슨 생각을 하고 살까? 내가 이 책을 산 이유다.
내 아들과 며느리 세대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알고싶어서..

자카르타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멋진 석양을 열심히 촬영하면서도 간단히 읽어 낼 수 있는 분량의 책이지만 책을 읽고 영 뒷맛이 개운치 못했다.

81년에 서울을 떠난 내게 82년생 김지영은 생소하고 낯설었다.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내야 하는 82년생 김지영은 빅데이터가 뽑아낸 한국 삼십대 중반 여성의 표본같아 보였다. 그녀가 격어야 했던 고통들은 유신시대를 살아내고 격변하는 가치관의 붕괴를 격으면서도 악착같이 부를 축척한 부모의 세대와는 다른, 풍요가 남긴 상대적인 빈곤과 사회적인 문제들과 싸워나가는 젊은 기혼 여성의 갈등, 확립되어지지 않은 자아에 대한 흔들림이 적나라하게 김지영을 통해 펼쳐진다.

늘상 언론 매체에서 이슈가되던 일들이 '82년생 김지영'에게도 일어나서 공감하고 이해가 되었지만 해외에서 자란 우리 아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가 한국 사회에서 격게되는 일들은 김지영보다 더 혹독하고 힘든 일인 것 같아 난 책을 읽으며 엉뚱하게 내 아이가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을했다.

한국사회에서 멋진 기혼 직장여성으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전업주부로 좋은엄마, 현명한 아내로 살아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을 읽었어도 해답이 없다.
신내린 사람처럼 가끔 다중인격 증세를 보이게된 '82년생 김지영'을 따뜻이 품어줄 사회가 필요하다.

또한 아들, 며느리 세대의 생각에 대하여 별로 알게된 것이 없다.
마음이 무겁고 슬퍼진 것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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