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1.

융프라우 등정을 마치고 한인 민박집이라고 예약한 곳을 찾아왔는데 간판에 크리스티나호텔이라고 되어있다.
방에 짐을 놓고 호텔내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호텔 사장님이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한다. 외국 여행에서 한국인을 만나는 것이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닌 요즘에, 부산 출신으로 50대 초반이라고 소개한 그는 동포를 만나 반가워서인지 자기 호텔에 찾아온 손님에 대한 고마움 때문인지 우리 자리 앞에 선채로 이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와 융프라우 등정에 관해서도 정겹게 담소를 하다 루체른 관광에 대해서는 아예 스케치를 하며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그는~

“루체른에 도착하면 역 앞에 큰 호수가 있고 다리 좌측에 중세 때 지어진 목조 다리를 보시고 로렉스 시계 본사를 지나서 교회 앞을 좌측으로 돌면 사자상이 있습니다.
역에서 사자상까지 천천히 갔다오는데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역 앞의 유람선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비쯔나우로 갑니다. 거기서 리기산행 기차를 타고 리기산을 오르면 좋습니다. 리기산은 융프라우 하고는 전혀 다릅니다.“

나는 리기산이 융프라우와는 어떻게 다른지 몹시 기대가 되었다.



2.

사자상은 조그만 공원 안에 있었다. 나무 몇그루와 길다란 벤취 대여섯개가 전부인 아담한 공간에 연못이 하나 있었고 연못 건너 돌벽에 부조로 사자상을 조각해 놓았다.
루체른 현지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단체가 이미 와 있었는데 우리를 보자 동양인이라 신기했는지 몇몇 녀석들이 사진을 찍자고 찾아왔다.
사내 녀석들이 손가락을 V자를 만들며 좋다고 떠들며 무리로 돌아가자 이번에는 여학생 둘이 찿아온다.

“우리랑 사진 찍어실래요?”
“그럼 그럼, 오케이바리~” 친구는 단박에 승낙을 하고는 두 학생 가운데에 앉더니
두 팔로 여학생 모두와 어깨동무를 하고는 세상에서 가장 친한 글로발 친구 표정을 짓는다.
ㅎ ㅎ ㅎ



사진

1. 루체른호수, 호수 너머 알프스의 만년설이 보인다.

2. 호수의 가을

3. 한인이 운영하는 호텔, 크리스티나.
융프라우역에서 기차로 내려오며 3~4번째역인 빌더스빌역에서 100미터 정도 거리에 있다.

4~9 중세때 건설된 목조다리 카펠교를 걸으며,
17세기 화가 하인리히 베르만이 그린 110장의 페널화가 걸려있다.
최초의 다리는 화재로 소실되고 그 후에 재건축 되었다고한다.

10. 사자 기념비

루체른 중앙역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조그만 공원안 암벽에 조각되어있다.
1792년 프랑스 혁명당시 루이 16세 일가를 지키다 죽은 스위스 용병786명의
충성을 기리기위한 기념비로 1821년 덴마크의 조각가 토르발드젠이 제작.
심장을 찔린 사자가 부르봉왕가의 문장인 흰 백합의 방패를 마지막까지 사수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11. 로렉스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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