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가을은 새우 철, 게 철.

가는 식당마다
새우로 게로 넘쳐나는, 한국의 가을이다.

살이 올라, 알이 차
맛이 정점에 달한다는 한국의 계절이다.

그래도...
이렇게 맛나게 요리되어 나오는 새우/게보다
나를 더 이끄는 곳이 있으니...
이름하야 소래포구.


그 곳에는
바닷가 아짐의 극악스러움과
쬐끔, 아주 쬐끔의 바다내음새와
살아서 펄떡 뛰는 새우, 게 그리고 생선들이 있고,
또 한켠에
대대로 이름난 이 시장의 젓갈들이 있다.
불탄 건물 옆으로
하얀 천막을 치고 영업 중이었고.



서해안 귀퉁이라
물이 빠져나간 갯펄에는
작은 어선들이 딩굴되고 있었고,
작아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존재를 보여주던 망둥이들...


젓갈 용으로 파는 새우들.
종류도 가지가지.

그 중에서
펄펄 살아 날뛰던 새우젓용 생새우도 있었다.
색깔도 너무 예쁜, 투명하기 조차 하던 새우.

그 한켠에선,
잡탕같은 잡어 수확물을 놓고,
맑은, 파삭한 한국 가을 햇살아래 앉아
도를 닦듯 종류대로 골라내고 계시던 분들.
구경을 하고 있으니,
"노래 조아하슈? 불러드릴까?"며
뭔 곡을 불러주시던 분들...
시간이 게서 멈.추.었.다...
파닥파닥... 멈.추.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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