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요즈음 아침과 저녁으로 테니스와 탁구를 하며 팔을 과하게 사용하였더니 오른팔이 농성중이다. 병원엘 가보니 한참을 쉬어야 한다며, Elbow 치료를 받으라 한다. 하여, 매일 같이 반복되던 테니스와 탁구를 포기하고, 체육관이 아닌 도서관에도 가보고, 산에도 가보니, 그동안 잊고 지냈던 주변의 일상들이 새롭게 투영되어 오기에 오히려 삶에 희열을 더하는 중이다.

오늘은 새로 장만한 자전거를 타고는 청계천을 경유하여 성수대교 아래로 해서 청담대교, 천호대교를 지나 팔당대교까지를 왕복하였는데 한강주변의 공원들과 편의시설들은 내가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게 잘 가꾸어져 있었으며 그 안에서 삶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을 바라보노라니 어릴 적 달력사진에서 보았던 선진국의 모습이라 우리가 별안간 선진국이 되었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강변이나 자전거도로에선 친구나 연인들이 속삭이는 모습, 자전거 하이킹을 하면서 따사로운 햇볕을 즐기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고, 차가운 물결이 반짝이는 한강에선 windsurfing과 수상스키에 매료된 젊은이들이 물살을 가르고 있는 중이었기에 한강주변은 젊음의 열기로 넘쳐나고 있었다. 적어도 한강에선 가을의 스산함이나 을씨년스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청춘들이 가질 수 있는 커다란 열정과, 사랑, 우정이 익어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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