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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727m)은 북한산의 대남문옆, 문수사 위에 있는 봉우리로 북한산 내에선 교통의 요지인 곳이다. 문수봉을 기점으로 남서 방향으로는 비봉능선이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의상능선이, 동쪽으로는 산성 주능선이 백운대까지 이어지기에 산 아랫동네를 기준으로 한다면 지하철 노선 3개의 종점이자 시발점이기에 북한산에 다니는 사람치고 문수봉을 지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문수봉의 정상에는 커다란 두꺼비 바위가 시내를 바라보며 앉아 있는데 이 두꺼비 바위의 엉덩이를 쓰다듬거나 걸터앉아 아들을 점지해 달라고 기도를 하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기에 지금도 젊은 아녀자들은 이 바위를 바라보며 쑥덕거리는 일이 잦은 곳이다.

평일이라 인적이 드문 비봉능선을 따라 문수봉 아래에 이르니 위험하니 돌아가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하지만, 한두 번 오른 것도 아니기에 경고를 무시하고는 안전난간에 의지하여 문수봉에 오르니 운무가 끼어 시야가 흐린 날씨 임에도 불구하고, 영종도로 예상되는 지역이 태양에 반사되어 하얗게 반짝인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넘어가는 태양이 오랜만에 문수봉에 오른 나에게 커다란 선물을 주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차오른다. 지난번에도 봤는데 이번에 또 보다니. 서해 바다가 반짝이는 모습을 문수봉에서 보았으니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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