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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 4천년 전 토바화산의 대폭발은 지구에게 빙하기를 선사했단다.

2017년 6월.
수마트라 하늘에서 본 역동적인 산맥들은 늘 평온하고 느린 자바섬을 떠난 것을 실감케 했다.
비행기가 하강을 시작하자 바다인지 호수인지 산 사이로 푸른 호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화산 호수, 인류역사 2천 5백만 년 중 가장 큰 화산폭발이었다는 토바 화산으로 생긴 화산호수다.
자카르타에서 2시간 10분, SI LANGIT공항은 토바호수 관광객을 위하여 새로 생긴 공항이다.
화산 폭발로 폭발물이 호수 중앙에 침전하며 생겼다는 생긴 그 크기가 싱가포르보다 조금 크다는 호수 속 사모시르 섬으로 가기 위해선 다시 차를 타고 또 배를 타고 가야 했다. 새벽에 자카르타에서 떠나 어둑어둑 해질녘에 도착한 호수 중앙에 있는 사모시르섬.

눈이 시도록 푸른 하늘과 지리산 같이 긴 분화구, 붉은 용암이 흘러내렸을 계곡도 모두 푸르고 푸른 곳.
화산재가 하늘을 뒤덮어 냉해로 인한 인류 유전자 발달에 정체기를 갖게 했다는 곳.
Lake Toba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 굉음을 내며 흘러내렸을 용암이 지나간 계곡에 나무가 푸르렀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듯 한 거대한 호수 앞에 나의 짧은 세월은 물속 깊이 잠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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