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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음도 갯벌

시화호에 갇히는 순간, 갯벌로써의 생명력은 이미 끝났었었다.

소태로 굳어질 그 망연자실의 한恨마저, 빗물에 씻기고 씻겨면
이내 풀썩거리는 마른 먼지로 사라져갈...

그렇게 아득한 절망감으로 눈 감겨가던 그 갯벌이
기적적으로 되살아 났다.

시화호에 들어선 조력발전소가 가동되면서
끊겼던 바닷물이 다시 그 갯벌에 밀려 든 것이다.

바짝말라 타들어 가던 갯벌을 적시며 다가섰을 바닷물...
대체 그 맛은 얼마나 달콤하고 황홀했을꼬...

우음도 일대에 광활하게 펼쳐진 평원이 모두 갯벌이었음을 감안할때,
살아난 갯벌면적이라고 해봐야 그야말로 코끼리 비스킷에도 못미칠테지만,
바닷물이 밀려든 갯벌만큼은 그 생명력을 오롯이 되찾았다.

자연의 생명 복원력은 그저 경외롭고 신비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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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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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갯벌 위로 시나브로 밀려드는 바닷물.

그 생명의 물길에 노을이 내려앉았다.
황홀하기 그지없는 선홍빛.

부디, 갯벌에게 선사하는 소중한 핏물이기를...



< 경기도 화성시 우음도 갯벌에서 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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