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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그야말로 작렬하는 태양이 대지를 달구어
5월이 맞나 싶을 정도로,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미 새까맣게 그을린 면상에 무슨 소용있으랴만,
웬만해선 바르지도 않던 선스크린Sunscreen을 가부키 배우마냥 도포하는
딸래미의 손길에 순순히 얼굴을 내맡겼고...

대부도를 드나들며 늘 선재도에서 멈췄던 발걸음.
여유롭게 나선 김에 영흥도까지 들어가보는 것으로...

영흥대교를 건너 영흥도에 들어서자
솔깃하게 눈길을 끄는 방향 표지판... '십리포해수욕장'

아직은 개장이 안된 비수기일터,
호젓하게 펼쳐질 모래해변을 떠올리며 차를 몰았고...

그런데...
막상 그곳에 도착해보니, 공영주차장에는 꽉들어 찬 차량들로
이미 만차상태... 주차장 인근 그 어디에도 차를 세울만한
여지가 없을 정도다. ...아니 이럴수가...

주변을 몇바퀴나 빙빙 돌다 어렵사리 발견한 곳에 차를 세우고
해변으로 향했다.

해수욕장 백사장에 들어서니...
이게 무슨... 한여름철 해수욕장 풍경을 방불케하는 북적거리는 인파!

비록 햇볕이 강렬하게 내리꽂히긴해도 습도가 높지 않은 탓에
바닷물로 뛰어드는 본격적인 피서철의 풍경은 보이지 않고
그저 시원하게 펼쳐진 바닷가의 청량감을 만끽하려는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이 해수욕장으로 몰려든 것일터...

때 이르긴 하나,
파란 바다에 하얀 포말을 흩날리며 질주하는 쾌속보트며,
백사장에 까르르 웃음꽃을 피우는 싱그러운 동심들이 그려내는
한 여름같은 광경이 전혀 낯설지않으니...

올해도 평년보다 더 더울 것이란 예보.

푹푹 쪄대는 한여름의 열기가 어느새 코끝에 성큼 다가선걸까.




<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에서 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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