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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개의 그림자 산, 팔영산(八影山)은 제1봉 유영봉, 제2봉 성주봉, 제3봉 생황봉, 제4봉 사자봉, 제5봉 오로봉, 제6봉 두류봉, 제7봉 칠성봉, 제8봉 적취봉을 비롯해 주봉인 해발 609m의 깃대봉과 선유봉 등 여러 암봉으로 이루어진 암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산의 이름이 팔전산(八顚山)으로 되어 있지만, 팔령산(八靈山), 팔점산(八占山) 등 여러 이름을 갖고 있다. 지금은 팔영산으로 불려지고 있는데, 이름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설이 전해진다.
일설에는 여덟 개의 산봉우리 그림자가 멀리 한양에까지 드리워져 팔영산이라 불렀다고 하고, 금닭[金鷄]이 울고 날이 밝아 오면서 붉은 햇살이 바다위로 떠오르면 8개의 봉우리가 마치 창파에 떨어진 인판(印版)과 같다고 하여 팔영이라는 이름이 붙여젔다고도 한다. 그리고 중국 위(魏)나라 태화년간(太和年間, 227~231)에 위 왕의 세숫물에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비치자, 왕이 직접 이 산을 찾아와 그 산세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림자 영(影)자를 붙여 줬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모두 다소 허황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마도 산세의 빼어남 때문에 생겨난 전설이라 생각하면, 이 산의 아름다움을 짐작할 수 있을 터이다.
이 산은 8개의 봉우리가 남쪽을 향하여 일직선으로 되어 있는데, 산세도 험준하고 기암괴석이 많아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산의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절경과 함께 고흥군 전체가 한눈에 보이고, 인근 여수와 강진을 비롯해 서쪽으로는 무등산, 동북으로는 지리산, 그리고 동쪽으로는 남해를 조망할 수 있다. 식생은 활엽수인 단풍나무·참나무 등이 주종을 이루나, 철쭉과 동백나무와 함께 환경부지정 보호수인 히어리도 자생하고 있다.
산 아래에는 옛날 순천 송광사, 구례 화엄사, 해남 대흥사와 함께 호남의 4대 사찰로 꼽히던 능가사(楞伽寺)가 품안에 자리하고 있다. 능가사에는 능가사 범종(보물 1557호)를 비롯해, 능가사 대웅전(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95호)·능가사 사적비(전라남도유형문화재 제70호) 등의 문화재들이 남아 있다.
팔영산은 1998년에 전라남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2017년 03월 18일
남포미술관-깃대봉~제8봉~1봉-능가사로 산행을 진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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