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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26.

아침부터 분주하게 달려 진강鎮江(중국명 전장)에 도착했다. 72km를 무려 평속 25.1km/h로 달려서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길이 워낙 평평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기는 한데 다들 정말 많이 늘었다. 어제 걱정했던 오른쪽 허벅지 통증도 사라져서 다행히 무리없이 달렸다. 긴바지 패드 쪽이 찢어지는 바람에 반바지를 위에 겹쳐 입었더니 너무 미끄럽다. 안장에서 미끄러질까봐 페달 위에 힘을 바짝 주고 달렸다.

중국와서는 화장실을 어찌나 자주 가야 하는지, 하루에 세 번은 가는 것 같다. 전날 훠궈나 다른 자극적인 것까지 먹는 날이면 너댓 번도 간다. 음식이 기름져서 그런지, 자전거를 타니까 장운동이 활발해져서 그런지, 그냥 많이 먹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귀찮을 정도다. 특히 출발할 때, 자전거에 앉아 있을 때 등 단체 생활이라 내 맘대로 일정을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더 괴롭다. 하지만 덕분에 다양한 중국 화장실을 다 경험하고 있다.

목이 타도록 무더운 날씨였다. 아침 먹고 72km를 달리는 동안 딱 2번만 쉬고 도착했으니 목이 마르고 배고플만하다. 배고파서 음식이 게눈 감추듯 사라질 줄 알았는데 갈증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만 먹어야 하니까 오히려 입맛이 떨어져 얼마 먹지 못했다.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런지 점심 먹고 글이나 올리려고 했던 것이 머리가 어지러워 씻지도 못하고 낮잠을 잤다. 쫄바지 입고 자는 바람에 모기만 잔뜩 물렸다.

저녁엔 오랜만에 훠궈를 먹었다. 충칭에서처럼 마가 시원하게 들어가지 않아서 그 얼얼한 맛이 나지 않아 그리 맛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최 부장님 영향력인지 고기가 아주 많이 나온데다 수박과 하미과(멜론의 한 종류)가 무한리필이라 실컷 먹었다. 내일은 화장실을 몇 번이나 가려나.

이제 귀국 열흘 남았다. 시간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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