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소문난 집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입구에 줄을 서는 것이 그렇고, 메뉴가 단출한 것이 그렇다.
나오는 반찬도 딱 두가지이다.

뭔가 모르게 엄청난 맛이 있을 것 같은 태풍전야의 기다림 끝에 나온 음식은...
바로 수육이다.
맛집으로 소문이 났다는 건 뭔가 있다는 것이다

청계천 공구상가에 있는 을지면옥이라는 곳이 그런곳이다.
첫인상은 '뭐 이래?' 하면서도 수육을 하나 입에 넣으면 생각은 달라진다.

기름기가 쫘~악~ 빠진것은 기본이고 잡내 없다.
담백한 수육의 맛이 정말 심플하다.

오히려 새우젓의 비린내가 느껴질 정도로 담백 그 자체다.

냉면은 어떤가 싶어 먹어보니 속이 후련하다.
물론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 놨으니 차가운 냉면 먹으면 더위가 물러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국밥을 먹어본다.
이집의 컨셉처럼 단순 담백 심플하다.

잡스러운 맛이 없다.
마치 멸치 육수에 소면만 말아 먹는, 하얀 쌀밥에 구운김 말아 먹는 단순 명쾌한 맛이다.

이래서 1~2천원 비싼 가격에 불구하고도 손님이 줄을 선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큰 길에서 골목 안쪽에 위치한 가게의 출입을 용이하게 하기위해 대로변에 위치한 가게의 한쪽을 통로로 만들어 굳이 골목을 빙 둘러 들어갈 필요없이 만들었다는 주인장의 재치가 돋보인다.

인근에서 소문난 맛집이라 굳이 홍보도 안해도 되겠다.

수십 년째 이집의 맛을 즐긴다는 지인은 '수육은 장정 두사람이 한 젓가락씩 하면 끝'이라며 아쉬워하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 맛있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줄서기 싫으면 좀 일찍 서두르세요. 오후 4시쯤 가면 그나마 바로 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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