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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이 대세라지만 눈치 많~이보는 저같은 사람들은 혼자 밥먹기가 머쓱할 때가 있잖아요? 왠지 기분은 꿀꿀하고 누구도 만나기 싫지만 배는 고픈 날! 그럴때 잠깐 들러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밥먹기 좋은 곳을 찾았어요. 신촌역 근처의 이찌멘이에요.

들어가면 여기가 음식점인가 독서실인가 혼란스럽게 만드는 분위기예요. 벽면에 이용방법이 자세히 적혀있는데, 우선 자판기에서 주문을 하고, 공석 표지판에서 공석을 확인한 후, 사람 수에 맞춰서 1인석 혹은 2인석으로 가서 자리하면 된대요.

함정은 전 혼밥 하러 간게 아니라 친구랑 같이 갔다는 거 ㅋㅋㅋ 자판기에서 가장 유명한 이찌멘 세트 2개를 시키고 2인석 三번에 앉았어요.

자리에 앉으니 펜과 맛 선택표가 있더라고요! 신기해라!! 각자 기호에 맞춰서 선택했어요. 제가 선택한 건 맛은 '표준' 사이드는 '유부초밥'과 '단무지' 뭔가 무서우니까 칼슘은 첨가하지 않았어요 ㅋㅋㅋㅋ

물컵과 정수가 나오는 수도꼭지도 있어요. 건너편에도 아직 주문하지 않은 분이 창문을 열어놓고 계셨어요. (눈 마주칠까봐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ㅋㅋ)

맛 선택표와 자판기에서 발권한 식권을 같이 창문가에 놓아 두니까 저 좁은 통로로 종업원이 살짝 와서 가져가셨어요. 그리고 창문 커튼도 닫아 주셨어요. 뭔가 007 작전같은 걸 수행하는... 접선 느낌 ㅋㅋㅋㅋ 결국 종업원님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네요 ㅋㅋㅋㅋ

조금 기다리자 제가 선택한대로 이찌멘 정식이 등장했어요! 단무지에 유부초밥 맞네요! 이찌멘 라멘은 국물이 뽀얀~ 색이었는데 숙주와 해산물, 그리고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있었어요.

일본 라멘이지만 불맛이 강하게 느껴지는게 느끼함이 전혀 없었어요. 해산물 덕분인지 몰라도 라멘보다는 조금 짬뽕에 가까운 맛이었는데, 색깔은 뽀얀 색이지만 만약 '매운맛'을 선택했다면 엄청 매울뻔 했어요. '보통'도 상당히 얼큰한 맛이었어요.

같이 나온 유부초밥은 한 마리 머리가 터져있어서 아쉬웠지만 밥을 꾹꾹 많이 넣어 주시다 그런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ㅋㅋ

조용한 분위기에 주문할 때도 말 한마디 할 필요가 없는 곳이어서, 생각할 게 많은 날 밥먹으러 오기에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찌멘 신촌

이찌멘세트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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