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자카르타에서 꽃 비빕밥을 해먹을 줄이야!

어제 그랜럭키 슈퍼마켓에서 내 눈이 띠옹~~@@
샐러드용 야채들이 진열되어있는 진열장에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요것!
잘 포장되어진 식용 꽃! 박스 속의 보랏빛 패랭이 꽃을 내 눈을 사로잡았다.
9만 루피아... 집을까 말까... 한국 돈 팔천 원 정도...
단 세 박스 남아있는데 서울 슈퍼에서도 못 보았던 식용꽃이다. 에라... 사자!
포장지를 보니 수입품이 아닌 현지 생산이다. 그럼 앞으로도 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야호~!

인사동 '꽃, 밥에 피다'에서 먹었던 예쁜 꽃들이 화려하게 장식되었던 밥상이 떠올랐다.
꽃 비빕밥을 해보자. 잎사귀가 조금 컸지만 새싹 채소도 한 박스 샀다.
예쁜 식용꽃 한 박스가 나를 이렇게 즐겁고 들뜨게 하다니 놀라웠다. 룰루랄라~~

흰밥을 짓고...
약간 두툼하게 썬 고기를 잘라 불고기 양념을 해서 석쇠에 구워내고...
새싹 채소를 씻고, 꽃도 얼른 씻어내고..
고추장에 잣을 다져 넣고 참기름을 떨어뜨려 섞어주고..

큰 대접에 밥을 조금 담고, 새싹 채소를 듬뿍 올리고, 석쇠에 구워낸 잘게 썬 불고기를 올리고,
꽃을 예쁘게 올려놓으니 봄이 오시는 소리가 들리듯 기분이 너무 좋았다.

된장국을 끓여야 구색이 맞을 것 같은데 미리 끓여 놓았던 김치찌개,
기름에 살짝 부쳐서 양념간장에 조려낸 도미 조림,
오이지와 잘 익은 파김치로 차린 저녁 식탁.

꽃 위에 고추장을 올려놓기가 미안했지만 고추장을 한 수저 얹어서 쓱쓱 비비니 그 맛이란!
꽃마다 다른 향들이 입 안 가득 터져 나왔다.
열대의 식탁으로 봄이 찾아오신 것 같았다.

그랜럭키 마켓에 식용 꽃을 재배해 주신 분께 감사드린다.
열대에서 얼마나 정성껏 저 꽃을 키워냈을까?
다음엔 두 박스를 사서 원 없이 꽃을 얹어 그 향기로운 맛을 음미해 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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