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마시안해변.

흡사 어느 외국의 낯선 지명이 연상되는... 마시안馬嘶鞍

구전되고 있다는 지명의 유래.

'옛날 이 마을 유씨 문중에 날개가 달린 아기 장사가 태어났는데,
부모들은 이를 나라에서 알면 삼대를 멸할까봐 두려워 자식의 겨드랑이에서
날개를 떼 내고 기름을 부어 불구를 만들려고 했는데,
이때 연못에서 용마가 안장을 지고 나와 그 집 주위를 돌며 목메어 울다가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그 후 이곳을 말 마馬, 울 시嘶, 안장 안鞍자를 써서 마시안이라 불렀다'

.
.
.

사실, 이곳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주변에 워낙 유명한 을왕리나 왕산해변의 지명도에 밀려난 탓도 있겠지만,
어쨋든, 알고있는 사람들끼리는 그들만의 내밀한 명소가 된지 오래된...

바다를 가로질러 놓인 잠진도 연육교 바로 우측 하단부에서부터 시작되는 마시안해변은
그야말로 숨겨진 보석같은 곳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남부해안로를 따라 을왕리해변 방향으로 가다가
샛길로 빠져들면 나타나는 곳.

2km가 훌쩍 넘을 정도로 길게 펼쳐진 사구형 모래해변과
썰물이면 드러나는 광활한 갯펄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광은
서해안의 정취를 고스란히 품어낸다.

최근들어, 해변을 따라 멋진 카페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어
얼마지나지 않으면 이곳 역시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것이란 생각이 드는...

서울 근교에서 철지난 겨울바다의 낭만을 만끽하기엔 미시안 해변만한 곳도 없다.

밀려들었다 그대로 해변에 얼어붙은 박제된 파도를 따라 시나브로 걸어도 좋고,
갯펄너머로 내려앉는 황금빛 낙조까지 바라본다면 더할나위 없고...

.
.
.

마시안의 겨울바다는
그래서, 늘 침 꼴깍거리는 황금빛 황홀함이다.




< 인천광역시 영종도 마시안해변에서 담았다 >





#영종도, #마시안해변, #서울근교낙조명소

Prev Next

테마 보기 위로 이동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