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언제나 혼행을 하다 도쿄에서 동행자가 있어서 간만에 여행자 모드로 빡세게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오후에 블루보틀에서 커피 한 잔을 때리고 점심에 가보았다가 대기줄 때문에 발길을 돌린 시부야 모토무라 규카츠 점포에 다시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돼지고기로 만든 건 돈까스, 소고기로 만든 건 규카츠인데 이게 요즘 핫한 거 같아요.
저녁 밥시간에도 역시나 줄은 길었지만 더이상 기회는 없을 듯 하여 대기.
저희 앞에 15~20명 정도였는데 30여분 이상 기다린 거 같네요.
혼자서는 해내지 못할 일이었겠죠.

대기하는 동안 미리 주문을 받는데 가격은 830엔 이상이라 나쁘지 않았고 한국어 메뉴도 있습니다.
가게는 크진 않았는데 앞의 단체손님 덕분에 조금 일찍 대기가 풀려서 바테이블로 앉을 수 있었어요.
규카츠라고 해봐야 돼지고기를 소고기로 바꾼 정도라고 상상하고 있었는데 이건 그게 아니네요.
튀김옷이 싸고 있는 비주얼은 돈까스였는데 옆으로 뉘어 보니 레어로 익힌 소고기의 육질이 그대로 노출.
테이블 앞에는 개인용 돌구이판이 있는데 원하는 정도로 규카츠를 더 익혀서 먹으면 된답니다.
레어를 좋아한다면 살짝 온기만 더하면 되구요, 웰던을 원한다면 먹기 전에 미리 몇점 올려두면 되구요.

저는 적당히 미디움으로 익혀 먹었는데 찍어먹는 소스는 돈까스와 마찬가지인데도 입에 넣는 순간 돈까스와는 다른 부드럽고 흐물거리는 소고기의 고급진 식감이, 아... 이건 돈까스와는 다른 음식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튀김옷은 제대로 익혀졌는데 고기는 신선한 채로 있어서 어느 정도의 온도로 얼마나 어떻게 튀기는 걸까하는 궁금증이 생기긴 하더군요.

한국의 한끼 가격과 비교해봐도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소고기를 먹는다고 생각하니 줄서는 것만 꺼리지 않는다면 한번 먹어볼만한 음식이더라구요.
이전에는 무신경해서 잘 몰랐는데 최근에 돌아다녀보니 신주쿠나 시부야 등 번화한 곳에 원조집은 아니지만 규카츠 가게가 제법 있습니다.
품질의 일본이니 줄서는 것이 싫고 한번 맛보고 싶다면 분점이나 그리 유명하지 않은 식당을 이용해도 될 것 같네요.

한국에도 조만간 생겨나지 않을까 싶네요~ 벌써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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