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친구가 제철을 맞은 생새우를 먹자고 횟집으로 저를 데려갔지요~
화장실을 다녀오니 알아서 메뉴를 시켰다고 하네요.
좀 있으니 사장님이 대접 하나와 수많은 물티슈를 갔다주십니다. 그때까지도 물티슈를 왤케 많이 주시는지 몰랐죠.. ㅋㅋ

대접 안에는 팔딱되는 생새우 15마리가 있었어요! 안녕 새우^^

사장님이 조그많게 랩에 구멍을 뚫어주시고 휑~ 가십니다. 으응?
친구가 "사장님이 왜 물티슈를 많이 주신지 알겠니?" 라며 씨~~~익 웃습니다.

물티슈로 손을 닦고 팔소매를 걷어부칩니다.
구멍 속에 손을 쏙 집어넣어 생새우 한마리를 꺼냅니다.
"찰나의 순간"이 중요하다고 훈계하며
새우 목을 힘껏.......

저와 방금 인사를 나눈 새우님은 '생새우 목을 떼서 먹는 여자' 손에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새우의 쫀득함은 살아있는 새우를 당할 수가 없다며...
저에게도 빨리 새우 목을 따서 먹으라고 합니다.

지금도 심장이 콩닥콩닥! 막 몸을 움츠렸다 폈다 하는 새우의 목을 차마 딸 수가 없었어요ㅠ
착한 친구맞습니다. 새우를 심하게 좋아할뿐^^;;
대단한 녀석입니다 하나씩 먹으면 흐름이 끊긴다고 4마리를 연달아 죽..죽였습니다.

저는 친구가 건네는 몸통 껍질을 까 먹었습니다.
몇 마리 먹다가 친구의 맨손살육을 막아야겠다 싶었습니다.

남은 생새우는 구이로 먹자고 설득했는데 친구가 구이가 더 나쁘다고 합니다..
서서히 죽이는거라고...

목 떼서 먹으나 삶아 먹나 '야만'줌마가 된 날이었습니다.
몹쓸짓이지만 구이보다 생새우살의 쫀뜩함에 한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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