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더위도 끝나 가는데 내게 벌어진 이 이 일은 무엇일까? 끙~~~냥~~~

울 집에 꾸징 오빠가 사라지고 골룸같은 놈이 하나 나타났다.
탐색~~ 탐색 중...

비록 무뚝뚝하고 덩치에 비해서 엄청 겁쟁이긴 했지만,
내가 이 집에 입양되어 온 후에 유일한 나의 의지처였는데 그는 어디로 사라졌단말이냥?
집사들이 볼 때는 내가 너무 촐랑대로 까분다고 생각했었겠지만,
꾸징 오빠는 늘 지긋한 눈빛으로 엄마대신 나를 보살펴주었었는데....

병원에서 털북숭이 꾸징오빠가 무섭다며 내 밑으로 기어들어와 숨어서 너무 웃겼지만 무서워말라며 겁도없이 위로해 주고 나도 동생 노릇은 충분히 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는뎅. 언제 어디서나 밥도 나누어 먹고 화장실도 함께 쓰며 늘 찰떡 남매로 살았었는데(이 것 때문에 집사들에게 늘 쥐어 박혔지만.. 각자의 것을 먹고 각자의 화장실로 가라공!)

어느날 꾸징오빠가 말도 없이 사라져서 찾아 헤매느라고 넘 슬펐다. 덥기도 했고 오빠없는 세상이 무섭기도 했공. 한데 몇 시간 후 털도 없는 저런 족보도 없는 놈이 나타나 자기가 꾸징오빠라고 냥! 냥~~! 우긴다.

깍쟁이 집사들이 저들이 집에 있을 때만 에어컨을 켜주고 우리에게는 아이스 패드를 줬지만 우리는 긴 털 냥이의 자존심을 가지고 서로 풍만한 털을 쓰다듬어주며 겨우 더위를 물리쳤었는데 오빠는 어디로 갔단 말이냥!

이 골룸같은 놈의 눈빛은 꾸징 오빠랑 똑같은데 앙상한 그 몰골이 형편 없다.
내게 멋진 털이 사자 같았던 귀족 꾸징 오빠야를 돌려줘랑~~~냐~~옹!


**4개월짜리 솜솜이, 미용을 하고 온 꾸징 오빠야를 못 알아보고 따라다니며 냄새를 맡고 급기야는 마주보고 섰다네요. 너 누구야? 대 놓고 묻는 그 품새가 정말 웃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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