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금으로부터 45년전인 1973년 7월29일 나는 미국 땅을 처음 밟았다.
대한항공 비행기에서 처음 내린 곳은 Los Angeles,
거기 사는 언론계 선배의 아파트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고
다음 날 7월30일 United항공편으로 Chicago로 날아가 거기서
다시 프로펠러 비행기로 갈아타고 Michigan주 Kalamazoo라는
작은 도시로 향했다.

그곳은 Western Michigan University (WMU)가 있는 아름다운 도시였다.
나는 그 대학 역사학과에서 graduate assistant (유급 조교) 자리를 얻어
일하면서 석사과정을 밟기 위해 그날 거기 도착한 것이다.

7개월 후 아내와 아들(5세) 그리고 딸(3세)이 뒤따라왔다.
조교월급으로 등록금 내고 기혼학생 아파트 월세 주고 겨우 먹고 살았다.
그래서 1974년 여름방학 때 나는 칼라마주에서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Detroit로 가서 "알바"를 했다. 맨 처음 얻은 알바자리가 디트로이트 서쪽
외곽 도시 Taylor에서 중학교 건물 신축공사장 경비원이었다.

나는 경찰관 비슷한 모자에 경비원 제복을 입고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혼자서
경비를 섰다. 키는 좀 큰 편이었으나 비쩍 마른 동양인을 누가 무서워하랴마는
경비회사는 고맙게도 나를 채용해주었다. 그 때 나는 차가 없어서 남의 차를
빌려서 출퇴근 했다.

위의 사진 7장 중 마지막 사진 두 장 중 왼쪽 사진이 그 때 찍은 유일한 사진이다.
오른쪽 사진은 40년 후인 지난 2013년 7월31일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다.
차 모양은 많이 달라졌지만 자동차도 일부러 옛날과 똑같은 Chevy Impala를
렌트해 가지고 갔다. 40년만에 가본 그 알바 자리에서 나는 눈에 눈물이 맺혔으나
동행한 두 아들과 집사람은 눈치를 채지 못했을 것이다.

<다른 사진들 설명>1974년 2월28일 뒤따라 미국에 온 아내와 아들 딸을 시카고 국제공항에서 만나는 장면. 양쪽의 두 미국 부인들은 나를 각각 1주씩 자기 집에서 재우고 먹여준 고마운 분들이다.
다음 사진은 미국인 친구들의 자녀들과 우리 가족이 함께 찍은 것.
다음은 대학 캠퍼스에서 아들과 딸, 그리고 아내.
다음 사진은 단돈 60불 주고 산 고물차 앞에서 찍은 사진. 왼쪽에 세발자전거를 타고 있는 아이가 현재의 박대권 명지대 교수다. 그의 부친 박성수(후에 서울대교수)와 나는 같은 대학(Western Michigan Univ.)에 유학했다.
그 다음 사진은 같은 대학에서 유학생으로 만난 사람들. 왼쪽으로부터 옥동, 이종걸, 김00(제약회사 사장 아들인데 이름이 생각 안난다), 나, 박성수, 곽00(이름이 기억 안난다). 앞에 앉은 두 분은 우리가 다닌 대학의 한국인 교수와 그의 일본인 부인.


2018. 7. 29
워싱턴에서
조화유
johbooks@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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