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경기도 광명시 남쪽 끝 경계에 자리잡은 KTX 광명역.


매일 오가며 바라보면서도
매번 똑같은 생각이 떠나지 않는 곳.


철도역을 옥내화 하겠다는 결정이 내려졌다면,
통상적으로, 선로와 플랫폼을 덮고 주상 복합형 철근 콘크리트 건물을 올리거나,
아예 통채로 천장을 씌워 덮는 돔Dome 형태의 건물을 생각해 낼 것이다.

따라서, 기둥을 사용하지 않고 철골을 얼기설기 이어 천정을 덮어 만들어졌다는 점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지만,
그런 철골 대칭형 구조물로는 동양 최고라는 웅장한 위용은
차마 거부할 수 없는 경이로움으로 다가선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욱 경탄해 마지않는 점은
바로 그 웅장한 역사가 들어선 절묘한 지형에 있다.

역사를 감싸안은 산자락의 남과북을 터널로 통과하면
바로 역의 플랫폼으로 진입하게 됨으로써,
지상은 물론 공중에서도 KTX 열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마치 지하철이 통과하는 것처럼 자연 친화형으로 개발되어 있다.

도심을 통과하는 고속열차의 소음문제도 한방에 해결해 버리는...


남북을 길게 일자로 가로지르는
웅장하면서도 세련되고 산뜻한 KTX 광명역.


그것은 누군가의 기발한 발상 하나가
세상을 얼마나 멋지게 바꿀 수 있는 큰 힘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그야말로 아름답고 눈부신 인간 의식의 증표다.




< 경기도 광명시 KTX역에서 역 관계자의 허락을 받아 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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