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어느 나이드신 부인이
남편이 평생 약속해 오던,
"나 은퇴하면, 우리 세계 여행 가자..."라는 약속을 믿고있다
자기 발등을 콕콕 찍고 있는 이야기도 있고...

이 이야기를 보면
여행은 같이 다녀야 이야기가 통하고,
여행은, 다닐 수 있을 때 다녀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누구는
아무도 흥미없어하는 자기 여행 이야기를
몇 시간 주구장창 늘어놓는다.....

누구는,
가고 싶어도,
돈에서 냄새가 나도
몸이, 이래 저래 더 이상 같이 안가겠단다.


저번 베네치아 여행 중
나이드신 분들은 절대로 안오는 섬, 부라노 섬 선착장에서
한 한국 노 부부를 볼 수 있었다.
그 섬까지 알고 올 정도면,
적어도 여정을 자식들이나, 며느리가 짜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는 동안,
"해물 튀김"이라는 것을 파는 곳에서
한 접시 사 놓고
갈매기들과 다정히 나누어 먹고 있는데....
뒷 카운터에서 두 분이 나랑 똑 같은 것을 사시는 것이다.

부인은 영어를 못하시는 것 같았고,
남편은 간단 영어로, 그래도 다 통하는 영어로 의사 전달을 하셨다.
야무지시게도...

그러면서, 그 할저씨 왈,
"이 걸로 때워야 겠다...000"
"현금이 모자라네.. 나중엔 어떻하지???"

할무니 왈,
"배고프다... 많이 주셔요"
한국 말로 ㅋㅋㅋ 한국에서 처럼 ㅋㅋㅋ
할저씨 당장 통역,
"hungry....."


어쨌든 음식을 받아들고
두 분이서 다정하게 드시다가
배가 도착하자 후다닥 같이 타셨다.


왠지....
난...
마음이 따뜻해 졌었다.
여행이라는 것이
항상 수월하지 만은 않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고
항상 돈을, 펑펑 쓰고 싶은만큼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없다.

그래도,
아름답지 않은가...
저렇게 다닌 후 이면,
둘이 있을 때, 그 기억을 끄집어 내어
꼭 꼭 씹어, 느긋하게 그 맛을 즐기며
그 남은 생을 즐기고 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래서 여행은,
홀행도 한번 해 보면 좋지만,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는
같이,
그리고
다닐 수 있을 때
다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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