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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동 한국은행 뒷골목에 위치한 하동관 스타일의 곰탕집 [애성회관]!
양지 수육이 유명하다고 소문이 나서 낮술 한잔하러 들러 본 식당이다.
다른 식당 수육과는 달리 푸짐한 국물에 버섯을 비롯한
각종 야채가 함께 담겨져 나와
끝까지 뜨겁게 시식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애성회관]은 곰탕이나 수육에 들어가는 고기는 모두
한우 1+ 혹은 1++등급의 부위를 사용한다는
전국한우협회의 인증이 붙어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곰탕과 수육에 들어간 고기가 아주 맛있고 퀄리티가 높다.
뼈는 전혀 들어가지 않으므로 국물 맛이 탁하지 않고
간장 베이스의 맑고 담백한 국물이다.

소고기와 소내장이 중심이 된 [하동관]의 국물은
진하면서도 무겁게 느껴지는데 반해
[애성회관]의 곰탕은 기름을 최대한 빼낸 맑은 고깃국물에
간장으로 간을 한 독특한 곰탕이다.

[하동관]처럼 놋쇠그릇에 담겨져 나오는데
하얀 밥과 국수가 양지머리, 갈빗살 한 점과 함께 그릇을 3등분하고 있다.
엷은 갈색이 도는 국물이 놋쇠그릇과 잘 어울리는데
국수는 직접 빼낸 중면을 사용하고 있다.

기름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산뜻한 고깃국물에
간장의 은근한 단맛이 제법 궁합이 잘 맞는다.
[하동관] 곰탕이 거물 정치인 같은 품격과 진한 맛을 낸다면
[애성회관] 곰탕은 날렵한 몸매를 갖춘 정치 신인처럼 신선하고 거침없을 정도로
갈빗살과 양지머리의 맛이 진하고 깊다.

이제 3년여의 역사를 가진 애성회관은 곰탕계의 신인인 셈이다.
간장으로 간을 한 국물 맛 역시, 낯설게 여겨진다.
하지만 매일 아침 들여오는 최고급 한우만으로 맛을 내
잡냄새라곤 전혀 나지 않는 육수와
고소하고 찰진 식감을 자랑하는 두툼한 양짓살을 맛보고 나면,
이 놀라운 신인의 행보를 주목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다른 식당들의 곰탕 가격을 비교해보면,
보통 7천원, 특 9천원이라는 비교적 착한 가격이 고마울 정도다.
하지만 낚지볶음은 너무 평범해 다시 찾고싶은 메뉴는 아니었다.
하지만 여름철에만 내놓는다는 콩국수 맛을 보러 조만간 다시 찾을 예정이다.
면을 직접 뽑는다니 기대가 되어서다.

[애성회관]
서울 중구 남대문로5길 23 세창빌딩
(서울 중구 북창동 93-36 1층)
☎ 02-35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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